봄氏
글쓴이 : 학예실     첨부파일 :       날짜 : 07-05-01    조회 : 4249
 봄氏 


직지사에는 봄氏가 머물고 있습니다.
황악산 자락을 타고 내려온 봄氏는
아무도 몰래 관광객들의 옷차림에 앉았다가,
잠시 공양간 반찬에 몸을 누이고선

또다시 휘~이 돌아 사무실 앞 샨의 코를 간지릅니다.

  

  


봄氏를 찾는 사람들이 산문을 두드립니다.
얼굴 한번 찍어보자고 매달리는 사진작가에,

들일 좀 거들라는 시골농부에,
일교차를 탓하는 감기환자에,
그리고 자동차로 모셔진 온갖 세상들이 찾아옵니다.

  


봄氏는 산과 들로, 낮부터 밤까지 분주하여도
천성이 따뜻함이라 포근히 안아줍니다.
그렇게 세상이 안겨옵니다. 세상이 떠나갑니다.
부산스러움이 그리울 정도로 조용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