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봄
글쓴이 : 학예실     첨부파일 :       날짜 : 06-04-20    조회 : 4764
봄의 생기가 물씬 풍겨오는 직지사 경내 각각의 나무들.

꽃이 피는가 싶더니 그 사이 얼마나 부지런히 준비를 했는지 비온 뒤의 산사의 풍경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갓난 아기가 조심스럽게 바깥 세상을 맞이하듯 새싹 역시 연약하면서도 대견한 모습으로 살며시 피어났다. 그 모습들은 감히 어떤 색깔이라 이름지을 수 없을 만큼 형형색색 아름다워 바라보기조차 민망스럽고 부끄러울 지경이다.

산뜻하면서도 깨끗한 느낌. 수줍어하면서도 고개 숙이지 않는 당당함.

이래서 옛 선인들은 자연을 닮고파 하셨나 보다. 모든 것을 다 주면서도 말없는 그 섭리를.....
  

                                       박물관 뒷뜰에 핀 영산홍

  

                                       명부전 옆 이름모를 꽃

나는 요즈음 코를 벌렁이며 꽃피고 잎돋는 나무를 찾아다니며, 오는 봄을 날마다 만끽하고 있다.
  

                                        관음전 옆 자목련

  

                                        대웅전 옆 단풍나무 싹

  

                                        청풍료 서쪽 뜰의 복숭아꽃
올 봄을 맞이하면서 안타까운 것은, 늘 푸르름을 자랑하듯 꿋꿋한 대나무의 잎이 하얗게 말라 백발의 모습이 되어 버린 것이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왠지 세월이 조심스러워진다.

그래도 이 모든 것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웅장하면서도 섬세하고 아름다우며 견고하게 자리한 천연고찰의 역사와 건물들이니 이로 인해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그리고 오래된 수목들의 기운이리라!
  

                                        서별당 안뜰의 수선화 봉오리

  

                                        관음전 앞 비 맞은 붉은 매화꽃


 신정덕(직지성보박물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