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글쓴이 : 학예실     첨부파일 :       날짜 : 06-04-18    조회 : 4498
오늘 박물관 관장스님이신 흥선 스님께서 서울로 나들이를 가셨다. 법의를 입으시고, 무명천으로 만든 회색 가방 하나 어깨에 메시고, 하얀 양말에 흰 고무신을 신으시고, 발걸음 가볍게 출타하시는 모습을 뵈오며 스님의 인품이나 성격을 읽을 수 있었다.


스님께서 수하신 법의는 남다르시다. 언제나 헤진 옷을 기워 밥풀로 풀을 하시고 손수 손질하셔서 구김살 하나 없이 매끈하게 다림질하심이 여느 아낙네도 따를 수 없는 솜씨이시다. 그런 모습에서 늘 당신생활을 점검하시고 계심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었다.

  

                                          스님이 거처하시는 벽안당 전경


  

                                       나들이 가신 주인을 기다리는 댓돌의 신발
 

해묵은 가지에 새싹이 돋듯이 날마다 스님의 새로운 깨달음이 함께 하시어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고, 걸림 없는 삶으로써 중생들의 등불이 되시어 어둡고 그늘진 곳 빛으로 밝히소서.


오늘 출타하시는 모습만큼이나 상큼하시고 가볍게 사시길 두 손 모아 봅니다.
  

                                          벽안당 뜰에 있는 검은 대나무


  

                                          벽안당에 상주하는 고양이들
 


신정덕(직지성보박물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