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께 일러 바치는 글!
글쓴이 : 묘안심     첨부파일 :       날짜 : 02-06-16    조회 : 2313
글쎄여.. 스님!
일러 바칠 일이 많았는데.. 다 잊어먹었구여,
또 시간이 또 지나니깐 별거 아닌 것같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순간 정말 암담했었거든여.

정말 뭐라 말씀드려야 할 지,

우리집양반이 강릉 단오제의 무슨 학술
뭐에 보낼 원고가 급했었거든여.
컴퓨터 앞에 앉아 애태우길래 인삼차도 주고
과일도 갖다놓고 그랬더니, 막 짜증을 내는 거예여..
귀찮게 한다며 글 쓸때는 가만 좀 나두라면서.. 세상에.

나중에 일본불교설화라면서 얘기를 해주는데여.. 기막혀서.

옛날 비후국에 한 승려가 있었다. 원래는 청정한 스님이었는데
중년이 지나서부터 처를 두었다. 그러나 불법을 잊지않고
理觀(觀法의 하나로 內省하여 불법의 진리를 깨달음)을 마음에 새기고
그 수행을 위하여 별개의 방을 지어 수행 장소로 정하고
오랫동안 근행을 하고 있었다.

이 처는 스님인 남편에 대한 정이 깊었으며
어떤 경우에든 상냥하고 친절했다.

하지만 남편은 처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병에 걸렸을때
처에게 고백하지 않고 평소 알고 지내던 스님을 불러
은밀히 부탁하기를
'만약 내가 임종을 맞이할 때에는 결코 제 처에게는 알려주지 마세여.
특별히 조금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했다.

이것을 들은 스님이 잘 이해해서 간병하는 동안 심하게 아프지 않고 임종 때도 생각한 대로 성스럽게 서쪽을 향한 채 숨이 끊어졌다.
하지만 시신을 그대로 놓아 둘 수 없기 때문에
잠시 지나서 처에게 이 사실을 고백했다.

처는 놀라고 당황해서 심하게 몇 번이고 손을 때리고 눈을 치켜 뜨고
매우 괴로워하면서 기절해 버렸다.

사람들이 그녀의 모습을 보고 놀라워하며 떨었는데,
두시간 정도 지나 깨어난 그녀는 세상 사람들이 두려워할 정도로
가능한  큰 목소리로 외치기를

'나는 구루손불의 시절부터 이 놈의 극락왕생을 방해하기 위해서
그 오랜세월 동안에 매번 처가 되고 남편이 되고
갖가지 친한 사이가 되어 왔다.
여러 가지 책략을 세워서 가까이 하고
지금까지 원하는 대로 옆에 계속 함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이미 그를 놓쳐 버렸다. 분한 일이다.' 라고 말하며 흙벽을 쳤다.

사람들이 두렵고 놀라워서 모두 들어가 숨는 동안에 그녀는 어디라고 할 것도 없이 자취를 감춰 버렸다. 종국에는 행방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습유왕생전(拾遺往生傳)>에는 康平(1058~65년) 때의 사건이라고 기록되어 있답니다.

스님!
그러니깐 내가 그 처라는 말이잖아여.

오늘도  내가 해다 바친 뜨거운 밥을 먹었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