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 심검당 앞마당의 목련:{목필(木筆)}
글쓴이 : 以 齋     첨부파일 :     날짜 : 04-01-09    조회 : 3297
개심사 심검당 앞마당의 목련은 왜 오는 봄을 기다리다 못해 가지의
끝마다 오로지 한 뜻을 품고 먼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남몰래 나비의 흰 날개를 고이 접은 꽃 봉오리는 하나의 목필(木筆)
로서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옥 같은 하늘에 한 마리의 흰 비둘기를
날려 보내는 것인가.
누구도 그 숨겨진 깊은 뜻을 읽을 수 없다.
심검당 앞마당의 목련은 겨울 햇살을 마시며 수줍어서 말을 못하고
하늘만 바라보고 서 있었다.

辛夷花盡杏花飛

목련꽃의 아름다움을 말한 시가 많다.

꽃다운 애정과 향기로운 생각이 얼마인지 아는가. 집을 떠나서 산으
로 들어간 스님이 세속을 떠난 것을 목련꽃으로 말미암아 후회하더라.

(芳情香思知多小 惱得山僧悔出家)

목련꽃이 얼마나 아름답기에 절로 들어간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가. 나는 백목련의 꽃이 피게 되면 걱정이 따른다. 너무 일찍 피기
때문에 변덕 많은 초봄바람에, 또 밤공기에 애를 먹는다.
그래서 이 꽃이 오래 못 가는 것을 나는 항상 섭섭하게 생각한다.

辛夷始花亦巳落 況我與爾非壯年

두보(杜甫)의 시에 목련의 첫꽃이 이미 떨어지고 있는데, 우리도 더불
어 젊지는 않구나 하는 것은 영화의 덧없음을 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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