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에 핀 매화
글쓴이 : 以齋     첨부파일 :     날짜 : 03-12-19    조회 : 3307
우리나라에서 매화가 도자기의 장식문양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고려시대로 특히 상감청자 매병이나 주전자 등에 버드나무, 학과 같은 문양들과 함께 나타난다. 현재 고려 태조 왕건능의 벽화나 연대가 학실치 않은 전(傳) 해애(海崖)의 세한삼우도를 제외하면 고려시대 그림속에 매화가 남아있는 예가 드물어서 청자에 등장하는 매화그림은 우리나라에 매화도가 전래된 시기와 그 형식을 짐작할 수 있는 좋은 예이다. 조선시대에도 이른 시기부터 상감계열의 청자와 청화백자에서 매화문이 나타나는데 청자의 매화문은 매우 간략화된 기법으로 나타나지만 청화백자는 화원(畵員)에 의해 그려져 필치가 회화적이며 내용도 새나 대나무 등과 함께 화조로서 표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편, 17세기경에는 백자에 철화 안료로도 매화문이 그려지는데 이시기 백자 특유의 가라앉은 회백색 바탕에 어두운 갈색으로 발색된 매화문은 회화에서 아취를 느끼게 한다.
조선 후기에는 매화는 사군자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게 되고 나초, 국화, 대나무 또는 괴석(怪石)등과 함께 그려지거나 칠보문, 십장생과 함께 길상문양의 하나로 사용되어 그 상징적 의미는 물론 사용의 폭이 넓어진다. 뿐만아니라 도자나름대로의 문양으로 정착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도자의 매화문은 건강과 장수등의 상징으로 항아리나 병, 주전자, 접시, 대접 등의 의례용이나 일반용 식기류에 두루 사용되는데 실제로 궁중의 연회도 가운데는 청화백자 화병에 매화가지를 꺾어 꽃아 장식한 삽병(揷甁)의 장면도 보이고 있어서 매화문에 대한 애호와 매화가지 꽃는 풍습등 도자예술과 매화의 밀접한 관련을 엿볼 수 있다.

     -探梅...매화를 찾아서- 에서 발췌.

* 개인소장 : 백자청화 매죽문 접시
             조선, 19세기, 구경(M.D) 21.8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