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사 석조여래입상 문화재 지정
글쓴이 : 관리자     첨부파일 :       날짜 : 04-04-18    조회 : 3664
  

박물관 마당으로 들어설 때 가장 먼저 환하게 웃으며 우리를 반겨주는 부처님이 동해사 석조여래입상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처럼 꽃놀이 오는 행락객들은 즐겨 이 부처님과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을 찍고는 한다. 이 동해사 석조여래입상이 올해 3월에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다.

이 불상은 머리가 크고 상체가 하체보다 길며, 정면을 향해 서 있는 몸은 위와 아래의 너비가 거의 같아 일직선을 이룬다. 상높이 127.5cm, 어깨너비는 45cm,  머리길이가 38cm로 신체비례가 다소 어색하고 자세가 경직되어 있지만 살이 오른 몸체와  다리는 부드러운 상호相好와 어우러져 어린아이 같은 인상을 풍긴다.

머리는 소발素髮에 육계肉髻가 높이 솟았는데, 이마 앞으로 머리를 튀어나오게 처리해 마치 탕건宕巾을 쓰고 있는 듯하다. 넓적한 얼굴에 가늘게 뜬 두 눈, 낮고 펑퍼짐한 코, 뚜렷한 인중, 그리고 살포시 웃는 입 등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나마 약간 솟아 있는 콧등이 조금 떨어져 나갔는데, 이는 돌부처의 코를 떼어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믿음을 가진 아낙네들의 손을 탄 듯이 보인다. 형태만 갖춘 두 귀는 머리에 바짝 붙어 길게 늘어졌다.
  

몸체는 전체적으로 둥그스름하며 목에는 삼도三道가 또렷이 새겨져 있고 어깨는 넓고 반듯하다. 법의法衣는 두툼한 통견의通肩衣로, 가슴에 돋을새김한 옷주름과 다리가 갈라지는 부분에 새겨진 옷주름만 있을 뿐이다. Y자로 갈라진 두 다리에는 간략하게 옷주름을 새겨 다리의 양감을 살렸다. 법의 아래쪽의 두 다리는 마치 나무토막을 세워놓은 것처럼 짧고 맨 아래쪽에 아주 간략하게 발이 표현되어 있다. 팔은 세로와 가로로 된 옷주름을 이용해 자세를 표현하고 있지만 자연스럽지는 않다. 오른손은 팔을 앞으로 굽힌 듯하게 조각하였지만, 몸돌의 한게 때문에 몸체 옆에 길게 붙어 있을 수밖에 없다. 내보인 손바닥이 어색하게 앞을 향해 있다. 왼손은 배에 대고 있는데, 손바닥에는 동전만한 홈이 패여 있어 마치 꽃가지 같은 것을 꽂도록 만들어졌던 듯하나 그 용도는 알 수 없다. 다만 신도들은 이 자그마한 틈이나마 이용해서 동전을 한껏 올려 이 동해사 여래상에게 공양을 바친 것을 가끔 확인할 수 있다.
  

이 불상이 원래 소재했던 곳은 경북 상주시의 동해사이다. 동해사는 상주읍내에서 동남쪽을 두르며 흐르는 병성천 너머에 있는 식산(息山) 자락 중턱에 자리한 아담한 사찰이다. 이 절이 처음 창건된 것은 조선 태조 7년(1398)이다. 이곳의 땅이 배가 나아가는 모양의 행주형(行舟形)이라서, 식산의 고수대(高秀臺)와 일월암(日月巖) 아래에 절을 지었다고 한다. 그 후 인조 16년(1638)에 희선(熙善) 화상의 중창과 헌종 4년(1838) 용담(龍潭) 화상의 3창을 거쳐, 고종 16년(1878)에도 법당을 본래의 금당지에서 서쪽으로 옮기는 불사가 이루어졌음이 사중기록인 『동해사사실기(東海寺事實記)』와 『중건기(重建記)』에 나와 있다.

목수현(직지성보박물관 학예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