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룡사 사인비구 주성 동종 金龍寺 思印比丘 鑄成 銅鐘
글쓴이 : 관리자     첨부파일 :       날짜 : 03-06-09    조회 : 4475
범종梵鐘은 예불 의식에 악기로 사용되는 공양구의 하나로서 북, 목어, 운판과 함께 중요하게 여겨지는 법구사물法具四物의 하나이다. 이 김룡사金龍寺 사인비구思印比丘 주성鑄成 동종銅鐘은 청동으로 만든 종으로 간기刊記와 주종장鑄鐘匠, 시주자, 발원문 등이 새겨져 있어 조선 후기 범종의 제작 상황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김룡사 동종은 조선 현종․숙종대에 주종장이었던 사인 스님이 만든 종이다. 사인비구는 신라종의 양식을 계승한 조선종을 제작한 거장巨匠으로 강화 동종을 비롯한 포항 보경사 서운암, 문경 김룡사, 홍천 수타사, 안성 청룡사, 서울 화계사, 양산 통도사, 의왕 청계사 등에 그가 만든 동종이 전해진다.
  
  김룡사 동종은 총 높이 100.3cm로 크게 용뉴, 상대上帶, 연곽蓮廓, 비천, 당좌, 하대下帶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배 부분에 빙 둘러서 연화질, 시주질, 발원문이 새겨져 있다. 한 마리의 용두龍頭로 표현된 종고리와 윗부분을 연꽃으로 장식한 음통音筒 등은 신라종의 양식을 잇고 있다. 동종의 하단에 있는 4개의 연화문 당좌撞座는 사인비구의 독창성이 엿보이는 새로운 형태로 같은 해에 만들어진 수타사 동종의 예와 함께 2구의 종에서만 보인다.
  용뉴는 거친 수법으로 만들어진 단룡單龍으로서 용두의 돌기, 양 뿔, 몸체의 마무리가 매우 힘차며 네 발을 천판에 굳건히 디디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천판은 둥글게 솟아 있으며 다소 거칠게 되어 있다. 상대에는 용뉴의 뒷부분 아래쪽에 “六字大明王眞言”이라 새겨진 곳을 시작으로 빙 둘러가며 6자의 범자梵字를 반복하여 배열해 있다. 이처럼 상대를 범자 문양으로 한 것은 조선 후기 종의 특징이다. 연곽은 간략한 당초문으로 이루어져 있고 약화된 6엽 연판문에 9개의 연뢰蓮蕾가 솟아 있다. 연곽 사이 4곳에 보살입상을 새겼고 그 아래쪽에 당좌가 있다. 하대는 모란당초 사이로 용이 노니는 모습을 새겼다.
  
   명문을 통해 이 종은 1640년에 당시 상주목尙州牧(현재 문경) 운달산雲達山 운봉사雲峰寺(현 김룡사金龍寺)에서 주조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조성된 종들의 명문을 통해 사인 비구는 17세기 중엽에서 18세기 초엽까지 주종장으로 활동했으며, 병자호란 이후 17세기 사찰의 재건 과정에서 범종 생산의 중요한 축을 맡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룡사 동종은 사인비구의 주종 활동 시기 가운데 중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가장 완성도가 높으며 크기가 더 큰 수타사 동종의 원형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목수현(직지성보박물관 학예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