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념미타도량참법禮念彌陀道場懺法 보존처리
글쓴이 : 관리자     첨부파일 :       날짜 : 03-01-10    조회 : 3520
직지성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보물 제 1241호 <예념미타도량참법(禮念彌陀道場懺法)>이 2002년 4월 24일부터 12월 19일까지 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에서 보존처리과정을 거쳤다.
  

( 그림 1 ) 왼쪽 : 수리 전 / 오른쪽 : 수리 후

수리 전에는 종이가 심하게 구겨진 채로 묶여져 부풀려진 형태였으며 종이들은 심하게 갈변되어 있었다. 또 문질러 닿인 부분은 마찰에 의해 종이 섬유가 밀려지고 있었다. 섬유조사 결과 닥섬유에 볏집을 섞은 종이로 판명되었으며 수리를 위해 해체해보니 제책할 때의 구멍이 매우 많았다.

보존처리과정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① 수리전의 크기와 손상상태, 종이의 상태와 섬유 등을 조사하고 사진촬영
② 해체
③ 물감의 번짐을 테스트 한 후 ph 중성의 여과수로 부분 및 전체 크리닝
  

( 그림 2 ) 왼쪽 : 크리닝 전 / 오른쪽 : 크리닝 후

④ 종이 발사이 간격들의 조사결과에 맞추어 짜깁기 종이 제작
⑤ 결실부분에 원래의 섬유방향에 맞추어 종이를 짜깁기
  

( 그림 3 ) 왼쪽 : 섬유사진(붉은색은 닥섬유, 녹색은 볏집) / 오른쪽 : 종이의 발 방향을 맞추는 모습

⑥ 건조
⑦ 표지를 새로 제작하여 제책
⑧ 책을 흰 비단보자기에 싸서 오동나무 보관상자에 보관

<자료제공 : 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

이번에 보존처리를 마친 직지성보박물관 소장 <예념미타도량참법>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지극한 마음으로 아미타불을 예배하면서 모든 악업(惡業)을 참회하고, 보리심(菩提心)을 내어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불교의식을 미타참법이라고 한다. <예념미타도량참법>은 이 의식의 절차를 수록한 경전으로 원래 총 10권이다. 금(金)의 극락거사(極樂居士) 왕자성(王子成)이 집성하였으며 권두에는 조병문(趙秉文)이 찬한 미타참찬(彌陀懺讚)과 숭경(崇慶) 2년(1213)에 이돈보(李頓甫)가 지은 미타참서(彌陀懺序)가 실려있다.
직지사가 소장하고 있는 <예념미타도량참법>은 이 중 6권~10권을 묶어 1책으로 만든 것인데 간기가 없어 정확한 간행시기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해인사 대장경판에 포함된 예념미타도량참법판과 동일한 판식이라 해인사판의 초쇄본(初刷本)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인사에서 간행한 <예념미타도량참법>은 왕실에서 간행한 성종 5년(1474)본의 판식(板式), 체제(體制), 각자(刻字) 등을 그대로 복각하였으며 원각본과 비교해도 판각기술이 전혀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우수하다. 난외(欄外)에는 김행정(金行丁), 김정정(金仃貞), 홍자명(洪自命), 동담(同湛), 윤정(允貞), 정정(丁仃) 등 각수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해인사판의 권(卷)10의 23장에는 연산군 9년(1503)에 경판을 간행하면서 쓴 발문이 있다.  발문은 등곡학조(燈谷學祖) 가 썼으며  ‘판본이 멀리 서울에 있고 널리 유통되지 않아 임술년(1502)에 해인사에서 중간한다’[…懺法板本遠在京洛傳之者未廣歲在壬戌重刊於海印寺…]라고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멀리 서울에 있다는 판본이 바로 성종 5년에 세조 비인 정희대왕대비(貞熹大王大妃:1418~1483)의 주도로 개판된 왕실발원 경전인 <예념미타도량참법>(보물 949호, 개인소장)이다. 이 왕실발원본의 권말에는 김수온(金守溫)의 발문이 있다. 그 내용에는 일찍 승하하신 성종 비인 공혜왕후(恭惠王后) 한씨(韓氏)의 명복과 선대의 왕과 왕비인 세종(世宗)과 소헌왕후(昭憲王后), 세조(世祖), 의경대왕(懿敬大王), 예종(睿宗) 등의 음덕을 기리고 명복을 빌기 위해 성임(成任)에게 명하여 글을 쓰게 하여 판각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