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문의 <산수묵화>에 제함-남공철
글쓴이 : 관리자     첨부파일 :       날짜 : 03-01-05    조회 : 3242
古松流水館道人 李寅文의 「山水墨畵」에 題함-金陵 南公轍

  

李生은 얼굴 좋고 마음도 기특한데
시대를 잘못 만나 의관이 남루하네
두 눈의 공채는 늙어도 반짝이며
조화를 스승 삼아 그림을 그리누나
雲煙이랑 山水랑 가슴 속에 찼는지라
沒骨로 벌여노니 어느 뉘 알아 주리
지난해 나를 위해 山居圖를 그린 것은
벼슬길 떠나려는 나의 생각 알았던가
남녁 봉 북녘 기슭 나무꾼 노래하고
앞 강변 뒷 강변에 고깃배 오락가락




  

구름에 감긴 돌은 竹屋을 둘렀는데
벼랑으로 물은 돌아 墨池로 내리 쏟네
두어 그루 배나무는 꽃이 상기 남아 있고
위 아래 논배미엔 꾀꼬리 날아들고
기슭을 내리 덮은 쓰러진 소나무는
해가 묵어 가지마다 용의 형상 이뤘구려
流水의 변두리 淸河의 막바지에
玄圃라 丹邱라 芝草도 많으렷다
응당히 높은 선비 바위 틈에 있을 텐데
먹물이 사뭇 짙어 찾아도 아니 뵈네
五湖랑 三山은 하늘과 같은지라
자나깨나 옛사람의 글귀만 외웠더니
이제사 尺幅의 그림 속에 모두 옮겨
당 위에 높이 걸고 술한잔 마시노라.

그림 위로부터)
이인문/설경산수도/24.3*33.6/종이에 담채/개인소장
이인문/대부벽준산수도/1816년/98*54/종이에 담채/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