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발전소-요헨 힐트만
글쓴이 : 관리자     첨부파일 :       날짜 : 02-07-05    조회 : 2869
  
만산 계곡 서쪽 산허리에 '칠성바위'라고 하는 일곱 개의 크고 둥근 돌이 7층석탑 바로 옆 소나무들 사이 비스듬한 비탈에 놓여 있다. 필자는 '칠성바위'란 이름의 기원에 대해서는 본질적인 것을 알아낼 수 없었다. 칠성신은 탄생과 죽음 등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데, 항상 일곱 개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산이 많은 나라-한국은 산이 많은 나라이다-에서는 산신령이 별신령보다 일상생활에 더 가깝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이 일곱 개의 둥근 돌위에서 산신령들이 휴식을 취한다고 말한다. 그 돌위에서 호랑이가 잠자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주장하는 농부들도 많다. 산신령은 호랑이를 데리고 다니는 것으로 묘사된다. 산신령은 행복과 안녕의 신이다.
사람들은 이 일곱 개의 돌을 가지고 운주사 남쪽 계곡 경내에 있는 큰 연화탑이나 운주사 뒤 북쪽 숲속에 있는 석탑과 비슷한 탑을 세우려고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숲속에 있는 석탑은 직경 2m에 두께가 12cm의 옥개석(屋蓋石)을 가지고 있다. 이 연화탑의 가장 큰 옥개석은 직경 2.5cm에 두께가 20cm나 된다. '칠성바위' 중에서 다섯 개의 큰 돌들을 두께가 거의 50cm에 직경이 4m나 된다. '칠성바위'는 따라서 웅장하고 거대한 탑을 짓기 위한 것이었을 것이다.
  

많은 미륵상은 둥근 모양의 머리 덮개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일종의 작은 '돌바퀴'로, 육계라고 한다. 옛날 한국에서는 결혼한 남자들이 머리의 가리마 자리에 상투를 틀고 다녔다. 그래서 육계는 상투로 해석되지만, 이 단어가 뜻하는 바를 구태여 옮기려 든다면 '정신의 여섯가지 지혜'라고 할 것이다. 두 구의 '누워있는 미륵불'에 대한 설화에는 육계 속에 들어 있는 미륵의 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고려 왕조이 지배자들은 '누워 있는 미륵'이 일어날 수 없도록 미륵의 머리에서 육계를 떼어냈다.
정신의 여섯 가지 지혜, 즉 육계는 '일곱번째의 차크라'를 암시한다. 일곱번째 차크라는 질료적(質料的)인 인간 육체의 외부, 머리의 가리마 자리 위에 있다. 일곱번째 차크라는 그가 자디 자신속에 있는 다른 여섯 개의 차크라보다 더 높은 차원의 현실에 속하는 것이다. 일곱 번째 차크라가 질료적인 인간 육체 외부에 있는 것과는 반대로, 다른 여섯 개의 차크라는 질료적인 육체 내에 있고, 척추를 통해 위로 올라가는 미묘한 에너지의 흐름을 따라 층층이 배열되어 있다.
차크라는 바퀴 혹은 동그라미 같은 것을 의미한다. 원래 힌두교에서 형성된 이 일곱 개의 차크라는 불교, 특히 명상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들은 인간의 '에너지 육체'에서 육제와 정신이 서로 슴드는 장소이다. 천불동 '칠성바위'의 일곱 개의 돌은 이것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이을 것이다. 이 돌들을 가지고 연화탑을 세우려 했으리라는 가정은 이와 모순되지 않는다. 차크라는 여러 가지 많은 꽃잎들이 하나의 원을 그리고 있어 바퀴와 같은 인상을 주는 연꽃으로 묘사된다.
만산 계곡의 연화탑, 석실, 석탑 들의 구조와 배열은 나에게 에너지와 같은 인상을 주었다. 미한 에너지의 핵, 육체와 정신이 서로 침투하는 장소를 따라, 돌들은 층층이 쌓여 탑을 이루고 있었다. 이것은 '자연을 일으켜 세우려는' 인간의지에 의해 움직여지는 발전소요, 오늘날 우리에게 없는 발전소다.


  


요헨 힐트만 《미륵-운주사천불천탑의 용화세계》에서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