龍川客思 턱을 괴고 풋잠 들어 - 임제
글쓴이 : 학예실     첨부파일 :       날짜 : 09-10-01    조회 : 3665
  


       龍川客思                       턱을 괴고 풋잠 들어

                  林悌                                                     임제

          雨濕薔薇小院深                                  비에 젖은 장미에 작은 뜰은 깊어서

          靜中無限客遊心                                  고요 속에 무한히 나그네로 떠도는 마음

          沈思不覺支頤睡                                  골똘히 생각하다 턱을 괴고 풋잠이 들어 

          夢入江南楓樹林                                  꿈결에 강남의 단풍숲에 노니네

가을비가 제법 내려 여간 아니던 가을 가뭄이 한숨을 돌렸습니다. 젖은 잎과 가지에 무겁게 선 풀과 나무들로 작은 뜰은 깊고 고요합니다. 그 정적 속에 마음만이 나그네로 떠돌고 있습니다. 굳이 턱을 괴고 풋잠이 들지 않더라도 생각은 어느덧 바다 건너 남의 나라를 방랑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시고쿠西國 일주 도보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200km 남짓의 여정입니다. 50일 안팎이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짧지 않은 길이니 아무래도 신발이 가장 중요할 듯합니다. 먼저 좋은 신발을 구해야 할까 봅니다. 이것만은 아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밖에 필요한 것들도 차근차근 챙겨야 되겠지요. 떠날 날이 코앞에 닥치자 설렘과 기대와 가벼운 긴장에 가슴이 부풀어 오릅니다. 시월의 첫날을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