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雪 강 위에 쌓이는 눈 - 유종원
글쓴이 : 학예실     첨부파일 :       날짜 : 08-02-16    조회 : 5631
  

            江雪                     강 위에 쌓이는 눈

              柳宗元(唐)                           유종원(당)

                 千山鳥飛絶                   산이란 산 새 한 마리 날지 않고

                 萬徑人蹤滅                   길이란 길 사람 하나 다니지 않네

                 孤舟簑笠翁                   외배 위 도롱이 입고 삿갓 쓴 늙은이 

                 獨釣寒江雪                   외로이 차운 강 눈을 낚고 있누나



책상머리에서 꿈지럭거리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선배였습니다. 선배 부부와는 18년째 알고 지내고 있습니다. 남편은 철학도, 아내는 건축학도입니다. 남편은 물러나는 참여정부에서 각료로 일하다 지난 대선 즈음에 사직을 하였습니다. 전화를 건 쪽은 아내였습니다.

새해 인사가 오갔습니다. 숭례문 얘기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인수위가 나오고, 영어 교육이니 경부 운하니 이야기가 길어진 끝에 선배가 물었습니다.

  “이런 시절 우린 어찌 살까요?”

저는 낚시를 권했습니다.

  “선배, 세월이나 낚으세요.”

窮則獨善其身, 達則兼善天下라고 했는데, 모르겠습니다, 과연 선배 부부는 짙은 안개 속 같은 시절을, 질정 없는 바람 같은 세월을 어떻게 보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