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江待渡圖 가을 나루터 - 전선
글쓴이 : 학예실     첨부파일 :       날짜 : 07-10-01    조회 : 5633
  

     秋江待渡圖                          가을 나루터

            錢選(元)                                              전선(원)

          山色空濛翠欲流                              아련한 산 빛깔 흐르는 듯 비취빛

          長江淸澈一天秋                              사무치게 맑은 강물 온 하늘에 가을 가득

          茅茨落日寒煙外                              차운 안개 저 멀리 석양 한 줌 띠집 한 채

          久立行人待渡舟                              오래오래 나룻배 기다리는 나그네여



가을맞이로 액자 하나 벽에 걸었습니다. 漢武帝의 <秋風辭>를 옮겨 적은 자그마한 액자입니다. 흠 잡을 데 없는 行書입니다. 진한 먹빛이 낡고 빛바랜 옛 종이 위로 또록또록합니다.

  
 

   秋風起兮白雲飛          가을바람 이누나 흰구름이 날리네

   草木黃落兮鴈南歸       푸나무 누른 잎 지네, 기러기는 남으로 돌아가는데……

   蘭有秀兮菊有芳          난초는 빼어나라 국화는 향기롭고

   懷佳人兮不能忘          그리워라 아름다운 사람! 잊을 수가 없어라

   泛樓舡兮濟汾河          물결 위에 樓船 띄워 汾河를 건너가네

   橫中流兮揚素波          中流를 가로지르니 흰 물결이 솟는구나

   少壯幾時兮奈老何       젊음이 얼마나 될꼬 늙음은 또 어이 하리

옛 사람들은 산과 강을 찾을 수 없을 때 산수화 한 폭 걸어두고 누워서 유람을 즐겼다지요? 그리고 그것을 일러 臥遊라 했다더군요. 맞춤한 그림이 없으니 글씨라도 내걸 밖에요. 겨우 책 한 권 펼친 크기지만 이 글씨 한 점이 올 가을 제겐 와유하는 洪福을 선사할 것도 같습니다.

한 가지 궁금한 건 왜 두 구절을 빼놓고 썼을까, 하는 점입니다. 原詩에는 “簫鼓鳴兮發棹歌 퉁소소리 북소리 울려 뱃노래도 흥겹고야/歡樂極兮哀情多 지극한 즐거움에 서글픔도 많아라” 하는 구절이 마지막 줄 위에 더 있습니다. 아차, 暗記가 잘못된 실수일까요? 가득찬 지면으로 보아 종이가 모자랐던 걸까요? 아니면 나름대로 속생각이 있어 일부러 누락한 걸까요? 이 또한 가으내 생각거리가 될 듯싶어 심심치는 않을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