城西訪友人別墅 친구 집 가는 길에 - 옹도
글쓴이 : 학예실     첨부파일 :       날짜 : 07-03-16    조회 : 5899
  
 

   城西訪友人別墅                 친구 집 가는 길에

          雍陶(唐)                                   옹도(당)

           澧水橋西小路斜                        예수교 다리 서쪽 비스듬한 작은 길

           日高猶未到君家                        해 높도록 그대 집에 닿지 못함은

           村園門巷多相似                        시골 마을 골목이란 흔히들 서로 닮아 

           處處春風枳殼花                        담장마다 봄바람이 탱자꽃 하아얀 별무더기 이룬 탓!



엊저녁,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친구의 전화. 섬진강 강마을에 매화가 한창이랍니다. ‘놀토’인 다음 주말에 함께 가지 않겠냐는 권유. 꽃멀미가 난다는 구례의 산수유도 섬강의 매화꽃도 아직은 보지 못했으니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전날과 다음날의 일정 때문에 아쉽지만 거절치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 아침 다시 온 친구의 전화. 재차 잘 생각해 보랍니다. 꽃이야 그 꽃이나 사람은 같을 수 없다나요(年年歲歲花相似/歲歲年年人不同). 이쯤 되면 ‘초대’가 아니라 ‘유혹’인가요?  

꽃마중에 꼭 길이 하나뿐인 것은 아닐 듯합니다. 친구처럼 매화 찾아 探梅하는 것이야 사뭇 ‘고전적인’ 방법이겠습니다. 산수를 방안에서 즐기는 臥遊가 있듯, 꽃그림 한 폭 걸어두고 바라보는 臥看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굳이 이름난 곳 아니면 또 어떻겠습니까? 시골 마을 담장 위로 별무더기를 이룬 하얀 탱자꽃을 만날 수 있다면 그도 괜찮지 싶습니다. 게다가 그것이 벗을 찾아 가는 길이라면! 그도 저도 아니면 어느 봄날 우연히 마주쳤던 봄꽃의 광경을, 그때의 울렁임을 가슴에 가만히 되피워올리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하니, 벗이여 그대는 떠나라, 차 한 잔 받쳐 들고 나는 내 작은 뜰을 거닐리니.  

[khy4984] 07-04-16
時가 時宜하지 않습니다. 숙소 앞 살구꽃이 제색이 아닙니다. 하동 매화꽃 볼 때도 같았습니다. 그래도 남사 마을 古家 古梅는 사군자 맨 앞에 놓인 까닭을 알게 하는 일품이어서 일행 모두 아-- 하고 감탄했습니다.

3월은 신산스러워 남쪽 지방을 한번 유하고 왔습니다. 臥看 · 臥遊 경지에 이르기 전이라 가끔 다니면서 휘 보기도 하고 이른 풀도 밟아보고 탁주 한 잔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풀과 꽃이 눈에 들어오는 걸 보면 세월이 가기는 가는 가 봅니다.  
親書는 抵萬金이라 황공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