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坐有感 겨울밤 - 범성대
글쓴이 : 학예실     첨부파일 :       날짜 : 07-01-02    조회 : 5686
  

      夜坐有感                       겨울밤

       范成大(宋)                          범성대(송)

        靜夜家家閉戶眠                  고요한 밤 집집마다 문을 닫고 잠이 들어                

        滿城風雨驟寒天                  온 성에 비바람만 몰아치고 하늘은 찬데

        號呼賣卜誰家子                  무 사려! 외치는 소리 뉘 집의 아이일까?

        想欠明朝糴米錢                  내일 아침 쌀 팔 돈도 채우지 못 했으리



“찹싸알-떠억! 메밀묵 사아-려!”

요즈음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예전에는 겨울 한 철을 지내는 동안 으레 몇 번쯤은 들을 수 있던 소리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소리를 겨울밤의 정취, 혹은 가난하던 시절의 낭만쯤으로 기억합니다. 저 역시 그러합니다. 문득 그때 귀마개를 하고 찬 손을 불며 찹쌀떡이나 메밀묵을 팔던 소년도 그 겨울밤이 아름다웠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순 밥 편한 잠자리가 한없이 송구하고 미안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뿐,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이내 돌아서고 맙니다. 이 나이가 되도록 철들 줄 모르는 자신이 차라리 측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