咏露珠 연잎 이슬 - 위응물
글쓴이 : 학예실     첨부파일 :       날짜 : 05-09-02    조회 : 4562
  

        咏露珠                               연잎 이슬

        韋應物(唐)                                   위응물(당)

             秋荷一滴露                                  가을 연잎 속 이슬 한 방울

             淸夜墮玄天                                  맑은 밤 저 깊은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것

             將來玉盤上                                  옥쟁반에 살며시 옮겨 부으면 

             不定始知圓                                  없던 모양 도르르 구슬이어라



그대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9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9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안도현, <9월이 오면> 전문)

 

9월이면

모두의 가슴이 연잎에 맺히는 이슬 방울이기를, 깊은 하늘이기를

가을이면 

그리하여 모두의 영혼이 수척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