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에 새긴 선사 유목민의 삶과 꿈-몽골의 암각화ㆍ사슴돌ㆍ비문 탑본전>
글쓴이 : 학예실     첨부파일 :       날짜 : 08-07-12    조회 : 3109

<돌에 새긴 선사 유목민의 삶과 꿈-몽골의 암각화ㆍ사슴돌ㆍ
비문 탑본전>의 국내 전시가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직지성보박물관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돌에 새긴 선사 유목민의 삶과 꿈-몽골의 암각화ㆍ사슴돌ㆍ비문 탑본전>이 6월 5일~6월 25일까지 울란바토르 소재 몽골 국립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 몽골 순회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마침내 지난 7월 8일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국내 전시의 막을 올렸습니다.

  이 날 오후 3시 정각에 시작된 개막 행사에는 이건무 문화재 청장,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이영훈 국립경주박물관장, 구일회 국립대구박물관장 등 여러 분들이 내빈으로 참석하였으며, 100여 명의 관련 학자들과 관심 있는 분들, 신문과 방송의 취재기자들이 자리를 함께하여 전시 개막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주최측에서는 멀리 몽골에서 오신 체벤도르지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 소장, 지병목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과 여러 연구원들, 그리고 저희 박물관의 관장이신 흥선스님을 비롯한 학예실 연구원들이 모두 참석하였습니다.      

  저희 박물관의 목수현 학예실장의 사회로 시작된 개막 행사는 간략한 경과보고, 주최측을 대표한 체벤도르지 소장님의 인사말, 이건무 문화재청장과 김정헌 문화예술위원장님의 축사, 관장스님의 감사 말씀, 테이프 커팅, 관장스님의 안내와 설명으로 진행된 전시실 둘러보기, 그리고 간단한 다과회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테이프 커팅과 함께 전시실의 문이 활짝 열리면서 관장스님의 안내와 설명으로 진행된 전시 설명회는 특히 이 날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습니다. 관장스님이 지난 2년간의 현장 조사 경험을 곁들여 전시 작품을 하나 설명해나가자 내빈과 참석자들은 간간히 질문을 하기도 하면서 시종일관 깊은 관심 속에 전시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전시장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다섯 부분은 이번 전시의 핵심을 이루는 작품들-암각화ㆍ사슴돌ㆍ비문의 탑본들과 영상물, 그리고 이미지 월Image-Wall입니다. 암각화는 7개의 붙박이 유리 진열장에 나뉘어 전시되고 있는데, 각 진열장마다 산양, 사슴, 말, 낙타, 사람, 기타 무늬를 함께 모아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시 동선을 따라가다 마지막 유리 진열장이 끝나고 이어지는 벽면에는 비문의 탑본들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이 비문의 탑본들은 투르크(돌궐)제국 시대(680년~740년 무렵)에 세워진 톤유쿠크Tonyukuk 비와 퀼테긴Kül-Tegin 비, 위구르제국 시대(744년~840년)에 세워진 타리야트Taryat 비를 채탁한 것으로, 각각 4폭씩, 모두 합해 12폭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당대 중앙아시아사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금석문 자료이며, 동시에 이들 비문은 모두 고대 투르크어로 기록되어 있어서 언어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슴돌은 전시장 중앙에서 약간 뒤로 치우쳐 설치된 두 개의 가벽假壁 가운데 뒤편 벽의 앞면과 뒷면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슴돌은 청동기시대에서 초기 철기시대에 걸쳐 이룩된 일종의 거석기념물로서, 당대 몽골초원의 선사 유목민들이 그들의 조상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현재까지 알려진 사슴돌 가운데 높이가 가장 높은 것(지상 높이 370cm), 유일하게 사람 얼굴이 돋을새김된 것, 사슴 몸체에 줄무늬를 넣은 것으로 학계에 처음 소개되는 것 등 특징적인 작품들이 다수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지 월은 전시장을 들어서면 정면으로 건너다보이는, 완만하게 안으로 휘어진 높이 4m, 길이 10m의 커다란 벽면입니다. 이 벽면의 앞면과 뒷면은 모두 사진으로 이미지 처리를 했는데, 앞면은 먼 산을 배경으로 넓은 초원에서 석양을 받고 있는 비스듬히 기운 사슴돌을 파노라마로 잡은 한 장의 사진으로 가득 채웠으며, 뒷면은 현장조사 당시의 모습을 찍은 여러 장의 사진들을 적절히 배치하여 전체 벽면을 꾸몄습니다. 특히 몽골초원의 분위기와 시원스런 느낌을 넉넉히 선사하는 앞면의 이미지 월은 많은 관람객들로부터 찬사를 모으고 있습니다.              

  첫 번째 유리 진열장에 이어진 벽면에 비치는 영상물은 2006년과 2007년의 몽골 현지 탑본조사 당시 촬영한 사진들을 동영상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잔잔한 몽골 음악과 함께 흘러가는 영상물의 장면 장면을 통해 몽골의 자연과 문화, 탑본조사의 과정을 실감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암각화 42점, 사슴돌 14종 23점, 비문 3종 12점, 도합 77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탑본조사한 전체 수량의 약 2/3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전시공간의 제약으로 모든 작품을 전시하지 못한 것이 이번 전시의 한 가지 아쉬움입니다.

  이번 전시는 8월 10일까지 계속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관람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