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특별전에 초대합니다.
글쓴이 : 학예실     첨부파일 :     날짜 : 08-05-24    조회 : 2649

  
 






제4회 특별전에 초대합니다.


  푸르름이 짙어지는 여름, 저희 박물관에서는 제4회 특별전으로 <돌에 새긴 선사 유목민의 삶과 꿈-몽골의 암각화ㆍ사슴돌ㆍ비문 탑본전>을 개최합니다. 이 전시는 지난 2년간 저희박물관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ㆍ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와 공동으로 몽골의 대표적 선사유적인 암각화와 사슴돌, 그리고 돌궐突厥과 위구르回鶻시대 금석문 자료를 탑본조사한 성과를 정리하여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몽골은 암각화와 사슴돌의 세계적인 분포지입니다. 멀리로는 구석기시대에서 늦어도 초기철기시대에 걸쳐 이룩된 이들 선사유적은 몽골이 자랑하는 문화재일 뿐만 아니라 인류 공동의 소중한 문화유산이기도 합니다. 돌궐과 위구르 시대의 비문들 또한 문헌자료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당대 중앙아시아사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희귀한 사료史料들입니다. 

우리의 눈으로 보자면 이들 몽골의 선사유적은 국내에 남아 있는 암각화의 정체를 밝히고 비교 연구할 수 있는 좋은 대상이며, 나아가 우리 고대문화와의 상관성도 가늠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입니다. 현대미술이 이른바 원시미술에서 적지 않은 암시를 받아 이룩되었음은 잘 알려져 있는데, 이들 몽골의 선사유적 또한 현대의 눈으로 읽어도 매우 훌륭한 미술품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몽골의 선사유적과 금석문 자료의 중요성과 현대성에 주목한 저희 박물관에서는 문화재청에 제안하여 산하기관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공동으로 학술조사단을 구성하고 현지 조사를 위해 2005년 몽골 고고학연구소와 공동학술조사를 위한 사전 협의를 추진하였습니다. 협의 결과에 따라 세 기관은 2006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몽골 각지에 흩어져 있는 선사유적과 비석들을 탑본조사하였습니다. 조사 대상은 몽골 북서부에 위치하는 아르항가이·훕스굴·볼간 아이막에 분포하는 사슴돌 26기, 몽골 서남부 우브르항가이 아이막 테브쉬 올의 암각화 76점, 그리고 몽골제국의 옛 수도 카라코름 부근의 호쇼 차이땀에 있는 퀼 테긴 비와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타르 동북방 50km 지점인 투브 아이막 바인 쵸크트에 소재하는 톤유쿠크 비를 비롯한 8기의 비석이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확보한 자료 가운데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의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것들을 선별하여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전시를 조직한 저희는 이번 전시에 몇 가지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믿습니다.

  첫째 몽골의 역사, 선사문화와의 만남입니다. ‘몽골’하면 우리가 떠올리는 것은 대개 칭기스칸 정도일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눈은 나라 밖의 사정에 어둡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대체로 서구에 치우쳐 있는 것이 실정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전시는 같은 아시아권에 속해 있되 우리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던 몽골의 역사, 그 가운데서도 광대한 유목제국을 건설했던 돌궐과 위구르 시대의 역사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마당이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인류 문화의 여명기에 몽골 초원을 무대로 펼쳐졌던 선사 유목민의 생활과 문화, 삶과 꿈을 음미해 보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둘째는 몽골문화와의 만남입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 이미 몽골반점을 엉덩이에 새기고 태어납니다. 그만큼 유심히 살펴보면 우리 전통 속에는 몽골문화와 관련을 맺고 있는 요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평소 거의 의식하고 있지 않은 우리 문화와 몽골문화의 상관성을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몽골의 암각화는 우리나라 암각화의 비교 연구 대상으로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울주의 반구대 암각화와 고령의 양전도 암각화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만, 그 밖에도 1970년대 이래 남부지방 각지에서 새로운 암각화들이 속속 발견,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이들 암각화의 정체, 수용과 전파 경로를 비롯한 많은 문제들이 충분히 해명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의 암각화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연구를 촉진하는 한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 암각화와 몽골 암각화를 직접 비교 검토하는 귀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셋째는 원시미술과의 만남입니다. 우리는 원시미술이 그 강렬한 원시성으로 미술을 비롯한 현대예술의 여러 분야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고, 미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원시미술은 현대예술에 아이디어와 영감을 제공하는 소중한 젖줄이자 마르지 않는 샘의 하나입니다. 이 점은 몽골의 선사유적 또한 조금도 다르지 않아서 사슴돌에 표현된 양식화된 사슴 무늬는 놀랍도록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보여주고 있으며, 더 시대가 거슬러오르는 암각화에서는 소박한 원시성, 건강한 주술성, 길들여지지 않은 야성 따위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와 같은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고 마음으로 느끼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넷째는 탑본과 몽골 선사유적의 만남입니다. 그 동안 몽골의 선사유적에 대해서는 러시아,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일본, 터키 등 여러 나라의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방법과 시각으로 조사가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탑본조사가 이루어진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번 전시는 탑본을 통해 몽골의 선사유적을 소개하는 첫 자리가 될 것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금석문의 판독을 위해 많이 활용되는 탑본은 기술과 정성에 따라서는 그 자체가 탑본 대상과는 별개의 독립적인 작품이 되기도 합니다. 저희 박물관은 그 동안 탑본 기법에 대해 특별한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따라서 몽골의 사슴돌과 암각화를 채탁하여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몽골 초원을 누비던 선사 유목민의 삶과 꿈을 엿볼 수 있는 기회임과 동시에, 스스로 이미 원시미술의 현대성을 내장한 몽골의 선사유적과 정성과 기술을 다해 제작한 완성도 높은 탑본이 조화롭게 만나 빚어내는 색다른 감흥과 예술성을 맛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알타이 산맥 끝자락의 바위들에 새겨진 동물과 사람들, 초원에 우뚝 선 사슴돌에 표현된 역동적인 사슴을 비롯한 갖가지 무늬들, 돌궐제국과 위구르제국의 역사상을 보여주는 비문의 탑본을 통해 몽골 초원을 누비던 선사 유목민의 삶과 꿈, 그리고 유목 제국의 원류를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일 시 : 몽골 2008. 6. 5 ~ 6. 25

       한국 2008. 7. 8 ~ 8. 10

장 소 : 몽골 중앙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한국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Ⅰ

주 최 : 한국 직지성보박물관ㆍ몽골 과학아카데미 국립고고학연구소ㆍ한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ㆍ한국국제교류재단

[jikji] 0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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