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보존과학기초연수교육 참가기
글쓴이 : 학예실     첨부파일 :       날짜 : 07-06-01    조회 : 4049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주관하는 2007년도 제16기 보존과학기초연수교육이 5월 7일에서 11일까지 5일간 무주리조트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교육에는 전국 각지의 관련기관의 보존처리자 및 유물관리자와 각 시도의 공무원이 80여명 정도가 참석하였습니다. 총 5일동안 이루어졌는데, 3일간 11개의 강좌가 이루어졌고, 하루는 현장답사를 하였으며 마지막날은 평가 및 수료식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교육은 국내 보존과학 전문 강사진과 함께 유물의 재질별 손상요인 및 보존처리 등 문화재 보존과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론적인 강의와 함께 직접 실습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관련분야 종사자들이 문화재 보존ㆍ관리에 관한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고 보존과학에 대한 이해 증진 및 상호 정보 교류의 기회가 되어서 직지성보박물관을 대표하여 다녀왔습니다.

  
 

  첫째날은, 등록과 과정소개를 마친 후 이오희 선생님의 문화재 보존과학개설에 대한 강의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보존과학이 도입된 시기, 보존 사업, 각 소재별에 대한 보존 방법 등을 간략히 설명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8년 석굴암 보수에 처음으로 보존과학자들이 참여하였고, 1963년에는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이 최초로 비파괴검사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또한 고분 발굴 출토유물의 보존처리에 대한 예를 들어주셨는데, 그 중 한가지가 황남대총에서 나온 안교에 대한 것입니다. 이 유물은 옥충(비단벌레)의 날개로 장식되어 있는데, 햇빛을 보면 검은색으로 변해버린다고 하여 글리세린 용액에 넣어 두었다고 합니다. 아직 대체 방법을 찾지 못해 용액 속에 담궈 놓은 채로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존 및 활용 방법ㆍ대책이 없어 안타까운 일입니다. 또한 보존처리의 잘못된 예를 들어주셨는데, 윤두서의 초상화입니다. 초상화를 크리닝 처리 전에는 어깨선이나 옷깃들이 다 보였는데, 처리를 잘못해서 얼굴 부분만 보이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유물의 안전한 포장에 대한 김홍식 선생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모습을 화면으로 보여 주셨는데 이를 통해 각 유물의 포장방법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천마도의 경우에는 안은 검은 천으로, 밖은 붉은 천으로 감싸 빛을 완전히 차단하고, 유물보관상자 외부를 아크릴로 2~3중으로 포장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금관의 포장에 있어서는 가운데에 봉을 넣어 흐트러지지 않게 하였고, 出자 모양이 넘어가지 않게 부드러운 천이나 중성지로 살짝 묶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향로 같은 경우는 본체와 두껑을 따로 포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다리 부분은 땅에 닿지 않게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포장한 유물을 상자에 넣는 경우에는 상자를 거꾸로 들었을 때 천천히 빠질 정도로만 완충재를 넣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론 수업이 끝나고 실제 포장하는 도구 및 방법 등을 소개해 주셨는데, 구김지를 만드는 방법이나 유물을 만질 때 쓰는 여러 종류의 장갑, 불화를 털 때는 붓을 45도로 하여 닿는 표면에 접근하라고 하셨습니다. 또 오동나무 상자에 족자를 넣을 때는 축 부분을 바닥으로 향하게 넣어야 된다고 합니다.

첫째 날의 마지막 강의로는 정용재 선생님의 유기질 문화재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것이었는데, 주로 지류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한지의 구성체 및 제작방법 등을 이야기하셨고, 연구소에서 만든 방충제 ‘BOZONE' 에 대한 설명도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나라 한지는 보통 닥나무를 이용해 만드는데, 그 구성체는 대부분이 셀룰로우즈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보통 유기질은 수소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어 함수량과 떨어질 수 없다고 합니다. 종이의 손상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찰 박물관 전적의 경우는 공기환경으로 인한 손상은 거의 없고 생물적 원인(미생물, 곤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연구소 제작 방충제는 복장 유물이 오랜 시간 지나도 잘 보존되고 있는 점에 착안하여(복장유물 속에 들어있는 오향 등이 방충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리 박물관도 이 방충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름의 경우 법당 안의 불화 앞 양초불을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특히 문을 열어놓으면 바람에 의해 촛농이 불화에 떨어져서 큰 손상을 초래한다고 합니다. 촛농의 경우는 쉽게 떨어지지 않아 불화의 안료까지 같이 제거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3과목의 강의가 끝나고 저녁 식사 후 방 배정을 받고 방원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둘째 날이 되어서는, 서로 조금씩 안면을 익혀 가면서 첫날보다는 분위기가 많이 편안해졌던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강의는 양필승 선생님의 도ㆍ토기의 보존에 관한 것이었는데, 도자기에 대한 이론 강의와 조그마한 도자기의 복원 실습이 이루어졌습니다. 도자기는 70%가 운반 중 부주의로 인해서 파손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운반시 조심해서 다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도자기의 접합 처리 방법은 종이테이프로 예비접합을 하여 접합 순서를 확정한 후, 록타이트401이나 세메다인C를 이용하여 완전히 붙이는데 저부에서 구연부로 올라가면서 붙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빈 부분을 메우는 작업 즉 색맞춤의 경우 30cm 거리에서 식별이 가능한 정도로 하면 된다고 합니다. 실습은 도자기를 깨서 몇 개의 파편을 빼낸 후 이론처럼 종이테이프로 예비접착을 하고 록타이트401 접착제로 파편들을 붙이고 CDK-520이라는 재료로 빈 부분을 메우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다음은 문화재 보존환경에 대한 강의였는데 요즘은 보통 온ㆍ습도로 20℃와 55%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문화재의 손상원인에 관한 것도 강의되었는데,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물과 관
  
련해서는 특히 석조문화재가 가장 취약하다고 합니다. 또한 목재의 경우는 물과 접목시키면 함수량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침목재 보존시에는 조금만 만져도 부스러지기 때문에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문화재 사진 강의에서 카메라의 종류 및 유물 사진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과 각 소재별로 적합한 사진 촬영법을 간략히 소개했습니다. 예를 들어 도자기의 경우는 위에서 찍으면 안 되고, 회화는 조명을 균일하게 두고 촬영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사진 강의를 마친 후 야외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마지막 강의가 이루어졌습니다. 강의 내용은 금속문화재의 보존과 관리에 대한 것이었는데, 서산 부장리 금동 관모의 제작기술 사례를 포함하여 4곳의 보존처리 방법 등을 들었습니다. 이 관모의 경우 보존과학 조사를 통해 백제 지역에서도 백화수피를 이용하여 관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둘째 날의 일정이 끝났습니다.

  셋째 날이 시작되었는데, 강의를 듣는 일정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이 날도 총 4개의 강의가 있었는데, 벽화문화재의 과학적 보존처리에 대한 강의로 시작되었습니다. 벽화의 종류 에는 크게 고분, 사찰, 석굴 벽화로 나뉜다고 합니다. 그 안에서 재질별로는 토, 석, 판벽화가 있고, 상태별로는 조지(돌 위에 바로 그리는 법), 화장지(회를 바르고 그 위에 채색), 첨부(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벽에 붙이는 법)벽화가 있으며, 기법으로는 프레스코와 세코로 분류한다고 합니다. 손상원인으로는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두가지 모두 그 결과는 소멸되는 상태입니다. 자연적인 것은 환경이나 구조물, 생물 등에 관한 것이고, 인위적인 것은 보존처리기술이 미숙하거나 벽화 보존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상태의 수리공사 시나 문화재에 대한 의식 결여로 인해 나타나는 고의적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다음 석조문화재의 보존과 복원에 관한 강의에서는 돌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하셨는데, 석조문화재에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화강암이라고 합니다. 보존 처리 과정으로는 우선 세정을 한 후 접착과 충전을 하고 수지의석 및 석재보강을 한 후 표면 경화처리 및 고색처리를 하여 완성한다고 합니다. 또한 보수ㆍ정비 과정 중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 등의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다음 밝은 민족 겨레 얼의 특징과 회복운동에서는 한민족에 대한 개념과 북한 동포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마지막 강의로는 문화재의 자연과학분석법에 대한 활용과 평가에 대한 것이었는데, 문화재(역사 자료)에 대한 물질의 분류와 특성을 정리한 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과학적 분석의 목적과 접근 방법 등을 이야기 하시면서 문화재는 아프지 않아도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재질 분석이나 제작 기법, 손상 원인 등을 알 수가 있다고 합니다. 이로써 셋째 날의 일정과 함께 3일간의 강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오후부터는 비가 많이 내려서 각 방에서 방원들끼리의 친목을 다지며, 그렇게 밤은 깊어 갔습니다.

  

  넷째 날에는 현장 답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다행히 비가 그쳐 답사를 다니기에는 좋은 날씨였습니다. 오전에는 미륵사지 석탑 해체 현장에 갔습니다. 현장에 가기 전에 회의실에서 해체 사업에 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런 후 현장으로 이동하여 관람하였는데, 지금 석탑은 1층 해체 중이었습니다. 미륵사지 석탑은 본래 9층으로 여겨지는 것이었지만 1915년에 일부가 파손된 채 6층 정도의 모습으로 복원되었고, 그 당시 무너진 곳을 지탱하기 위해 시멘트로 지지했던 부분이 삭아서 붕괴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어 1998년부터 해체 작업을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원래는 2007년까지 복원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위부터 시작한 해체 작업이 마무리되어 가는 정도밖에 진척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업을 10년 정도 연장 신청한다고 합니다. 현장의 모습을 보니 잘 다듬어진 큰 부재들로 석탑이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파손된 석탑이었지만 이런 부재들이 천년이 넘는 세월을 지탱해 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해체 및 복원 작업을 통해 이 땅에 복원된 석탑이 서 있는 그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현장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대전에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석탑 현장과 마찬가지로 연구소의 연혁 및 문화재 사업에 관한 프리젠테이션을 들은 뒤 2팀으로 나뉘어 보존과학실을 관람하였습니다. 연대측정실, 벽화보존팀, X-ray실 등이 있었는데 각 방마다 하는 일 등을 설명해주었습니다. 답사를 다녀온 후 저녁을 먹고 전 교육생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각 분임조별 모임을 가졌습니다. 분임조 모임은 서로 소개후 안면을 익힌 후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로써 교육의 일정은 마치고 마지막 날에는 강의에 대한 평가와 수료식을 행하였습니다. 수료식을 끝내고는 구성원들이 각자 헤어졌는데, 길면서도 짧은 시간을 함께 보낸 정들로 인해 많이들 아쉬워하였습니다.

이번 교육을 통해 각 분야별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유물의 포장이나 이동 방법, 온ㆍ습도 등의 관리법과 소재 별로 보존 방법 등을 보고 익혔습니다. 이 교육을 통해 배운 것을 실제 박물관 운영에 많이 참고하여 응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 이론들도 물론 참고해야 하는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문화재 관리자들의 의식이 보존관리에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강의를 통한 교육 이외에도 관련기관의 보존처리자 및 유물관리자와 각 시도의 공무원과 박물관의 현황과 문제점 등을 이야기하면서 친목도 다지고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보존과학이라는 것이 어려우면서도 매력적인 분야 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과거라는 시간속에 손상된 문화재가 현대적인 기술을 통해 미래에도 좋은 모습으로 계속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윤현숙(직지성보박물관 학예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