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사에 겨울이 왔습니다
글쓴이 : 학예실     첨부파일 :       날짜 : 06-12-18    조회 : 3218
 

황악산이 눈부신 흰 모자를 썼습니다.

맑게 개인 일요일 아침, 땅에는 따뜻한 햇빛이 부드럽게 내리쬐고 하늘은 마치 가을하늘처럼 눈부시게 파란데 밤새 흰 모자를 갈아입은 황악산이 눈에 번쩍 띄었습니다. 본격적인 겨울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직지사를 품에 안은 황악산은 봄이나 여름에는 그 자태를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너른 품을 내어줄 따름입니다. 그러나 나뭇잎 옷을 벗고 흰 눈 옷으로 갈아입는 겨울이 오면 산등성과 골의 깊이를 선명히 드러내면서 마치 숨겨왔던 근육질을 자랑하는 듯도 합니다. 일 년 가운데 황악산이 가장 두드러지게 눈에 띠는 철이 이 때입니다. 일주문에 발을 디디고 황악산 품에 한 발 한 발 다가서면서 그 늠름한 자태에서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아직은 모자만 쓴 황악산이지만, 이제 곧 온 몸을 흰 옷으로 갈아입고 겨우내 든든히 지켜줄 것입니다. 황악산이 온통 흰 눈으로 갈아입으면 직지사에서도 겨우내 눈을 밟고 살게 되지요. 눈이 많으면 물론 춥고 산사의 겨울바람은 더 매섭습니다만, 눈이 많으면 이듬해가 풍년이라지요. 풍년의 기원으로 황악산의 흰 모자를 기쁘게 맞이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