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 복권기금 경주워크숍 참가기
글쓴이 : 학예실     첨부파일 :       날짜 : 06-10-03    조회 : 3501
   2006년도 복권기금 지원사업 워크숍이 9월 24~5일 양일간 경북 경주시 및 경북 일대에 열렸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전국 각지의 사립박물관 및 미술관의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하였는데, 지원사업의 중간평가가 그 목적이었습니다. 첫째 날은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1부와 2부로 나뉘어 운영되었습니다. 1부는 강연을 듣는 것이었고, 2부는 복권기금 지원사업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워크숍은 박물관협회장의 인사말로 시작하였으며, 여러 인사들의 축하인사가 이어졌습니다. 1부에서는 먼저 일제강점기에 문화재를 위해 힘쓰신 석당 최남주(崔南柱) 선생님에 대한 회고와 함께 유족에게 특별공로패를 수여했습니다. 최남주 선생님은 경주 서봉총(瑞鳳塚) 발굴에 참여한 유일한 조선인으로서 이후 남산신성비(南山新城碑)를 발견하는 등 많은 업적을 이루셨습니다. 이어서 경북지역박물관의 활성화와 협력방안에 대한 여중철 선생님의 강연이 있었고, 1부의 마지막으로 최병식 선생님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연의 주제는 지난여름 40일세계 주요 선진국들의 박물관의 체계와 운영에 대한 사례 소개였습니다. 화면자료를 통하여 세계 박물관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 모습들은 박물관이라는 공간을 보여준 것이지만, 공간의 수준을 뛰어넘은 많은 아이디어가 돋보였습니다. 예를 들면 박물관 내에서 이동하는 통로에 영상을 비추어 힘들고 지루한 시간에도 끊임없이 관심을 유발하게 하는 것은 좋은 장치라고 여겨졌습니다. 여러 자료를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박물관 구조에 많은 생각들이 반영되었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1부는 강연을 듣는 것으로 마쳤고, 2부에서 이번 복권기금 지원사업과 관련하여 중간평가 및 현황보고가 이루어졌습니다. 올해는 전국 사립 박물관 및 미술관 총 108개관에서 총 약 26억에 달하는 지원금을 받아 전시 및 사회교육프로그램 등을 시행하였다고 합니다. 우리 박물관도 이번에 복권기금 지원대상자이기 때문에 상설기획전시보강이라는 부분에서 지원을 받아 <천도의식과 명부전>이라는 전시를 열었고, 박물관 홈페이지에 소장품을 더 소개할 수 있도록 유물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평가를 마치고 복권기금을 지원받은 박물관 가운데 원불교역사박물관에서 실시한 사회교육프로그램 사례를 발표하였는데, 그 내용은 박물관 노인문화학교를 운영한 것이었습니다. 이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그 일부가 수장고를 개방하여 노인 분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것이었는데 그것을 보고 개인소장 유물 보관 의뢰가 늘었으며 아울러 보관을 넘어서 기증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일반인과 박물관이 연계됨으로써 서로 좋은 것을 취하는 사례가 된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었던 북촌미술관 특별전을 관람하는 순서였는데, 북촌미술관은 경주의 문화재를 그린 그림들을 모아 기획한 특별전을 열고 있었습니다. 이 전시는 경주에서 일정기간을 전시한 후 다시 북촌미술관에서 전시를 한다고 합니다. 그 주제가 경주를 중심으로 한 것이다 보니 경주와 연계하여 전시하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날은 이것을 끝으로 마치고 박물관에서 숙소로 이동하여 저녁 만찬을 즐기며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둘째 날은 경북 일대의 박물관 및 미술관을 돌며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가 돌아본 곳은 3군데인데, 포항의 포스코 박물관ㆍ영덕의 경보화석박물관ㆍ영천의 시안미술관이었습니다.

  포스코 박물관 관람으로 일정은 시작되었습니다. 포스코 박물관은 제철과 관련된 역사를 전시한 곳으로서 관람하기에 앞서 그 이해를 돕고자 포항제철 공장에서 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견학하였습니다. 이후 박물관을 관람하였는데, 철의 역사를 전시해놓았으며 ‘포스코’라는 회사가 세워지게 된 과정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기념단체 사진 촬영과 포스코 박물관에 방문패를 수여한 다음 경보화석박물관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 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화석전문박물관으로서 관장 강해중씨의 30년간 지속된 집념의 결실이 담긴 곳이었습니다. 1ㆍ2층으로 나뉘어 빼곡히 들어선 진열장에는 정말 수많은 화석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개인의 열정적인 집념을 많은 화석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나 인터넷에서 보아오던 화석 이외에도 신기한 화석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산교육의 장소로 손색이 없는 그러한 곳이었습니다.

  이 박물관의 관람을 마치면서 포스코 박물관처럼 방문패를 수여한 뒤, 다음 코스인 영천의 시안미술관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평소 미술관보다는 박물관을 즐겨 찾던 저로서는 별 기대 없이 찾은 곳이지만, 이곳은 기대를 엄청 뛰어넘는 곳이었습니다. 시안미술관은 다른 박물관이나 미술관과는 달리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곳에 있었는데, 입구를 들어서면 넓은 잔디가 깔려있고 몇몇의 조형물이 지난 후 미술관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곳은 폐교를 인수받아 미술관으로 고친 곳입니다.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ㆍ3층은 미술관이었고 2층에는 카페가 있었는데, 이것은 주위에 아무것도 없고 먼 곳까지 와서 차 마실 곳도 없는 손님들을 위한 이 미술관의 배려인 셈입니다. 우리가 방문하였을 때는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 세계 순회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전시를 하면서 오스트리아 작가가 전시기간 중 일부분을 미술관에서 머무르면서, 작품을 그려 전시품을 추가하고 있었는데 박물관 유물 전시하는 것과 달라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음악과 미술과의 만남’이라는 시도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시품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비문을 탁본하여 그 위에 그림을 그린 것이었는데, 한국과 세계적인 이미지가 서로 만나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미술관은 옛 향수와 현대건축물이 공존할 수 있도록 잘 조성되어 있다는 인상을 머릿속 깊이 남기면서 모든 일정이 끝이 났습니다.

 

  올해도 많은 사립 박물관 및 미술관이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많은 전시 및 프로그램들을 개최한 것은 분명, 전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발전을 거두게 된 것입니다. 각각의 관마다 그 기금이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재정이 한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지원금을 받는 것은 매우 희망적인 일일 것입니다. 이러한 일을 바탕으로 여러 사립 박물관 및 미술관들이 보다 더 큰 발전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또한 지금은 지원사업이 전시보강이나 프로그램 개발 등 4개 영역으로 한정되어 있어 관마다 희망한 지원금을 모두 받지 못한 곳도 있고, 각 관마다 지원받는 기금이 차이가 있지만 앞으로 그 영역이 더 확대된다면 더 좋은 전시나 프로그램이 나오리라 기대를 해봅니다.

  

윤현숙(직지성보박물관 학예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