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사 관응당 지안 진영
글쓴이 : 관리자     첨부파일 :       날짜 : 04-04-18    조회 : 3113
직지사의 조실스님이셨던 관응스님께서 입적하신 지 벌써 49일이 지나 4월 16일에 사십구재를 올렸습니다.
관응스님의 재는 말년에 주석하셨던 직지사 중암에서 초재를 지내고, 스님과 인연이 있었던 사찰들을 두루 거치며 2재는 안양 보장사, 3재는 청도 운문사, 4재는 직지사 중암, 5재는 서울 충정사, 6재는 통도사 백련암에서 봉행되었고 마지막 7재를 직지사에서 지냈습니다.
  

관응스님은 임종게를 남기지 않으셨지만, 관응스님의 진영으로 그분의 평소의 뜻을 다시 한 번 새겨봅니다. 관응스님의 진영은 2000년에 직지성보박물관 특별전에 현대적인 수묵채색 진영으로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이 진영은 전통화법을 이으며 새롭게 초상화를 그리는 김호석 화백이 1996년에 그린 작품입니다. 스님의 수행정진하시는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듯합니다.
진영에는 스님께서 지으신 제찬이 있습니다.

제찬

너는 나의 그림자, 나는 너의 참 모습. 그러나 나니 너니 하는 것 모두 참 모습 아니니 어느 것이 참 모습인고? 이것은 본래 이름도 모양도 없어서 한가로울 때는 드러나지 않다가 인연이 되면 바로 응하나니, 차가 있으면 차를 마시고 밥이 생기면 밥을 먹으며, 가야 하면 가고 앉아야 하면 앉는다. 찾아도 볼 수 없고 버려도 떠나가지 않으며 쓰면 (도를) 행하고 버려두면 (도를) 감춘다. 또한 색칠하고 그림 그려서 절대로 얻지 못하는 것이 나의 본래면목이니 이 면목은 모든 범부와 성인의 참된 바탕으로 그 근본은 같되 작용은 다르다. 중생들은 근본을 버리고 지말枝末을 좇는 까닭에 생사를 되풀이하며 고통의 수레바퀴를 벗어나지 못하고, 여러 부처님들은 작용을 거두어 본체로 돌아가는 까닭에 열반을 나투시어 쾌락이 무궁하다. 쉿.
진흙 소가 물위로 가도다.

병자년(1996) 유두절 관응 스스로 읊다.
수초 김호석 삼가 그리고
도우道友인 석주 삼가 쓰다.

관응스님의 모습이 또 한 점 있습니다. 스님의 오롯한 뒷모습입니다. 말 없음으로 모든 것을 말씀하시는 스님의 큰 뜻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