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사에도 봄이 왔습니다.
글쓴이 : 관리자     첨부파일 :       날짜 : 04-04-05    조회 : 2272
  
사무실에서 나와보니 처음에는 너무도 밝은 햇살과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에, 박물관 앞에서는 많은 관람객들에 놀랐습니다. 생각해 보니 오늘은 연휴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다보니 날짜나 휴일에 둔감해집니다. 지난 달 박물관에 처음 왔을 때는 꽃샘추위가 있어서 두툼한 외투를 입고 왔었는데 이제는 주로 남방차림으로 다니게 되었습니다.
  

지난 달 말 박물관을 재개관하였습니다. 상설전으로 <산신탱과 독성탱>을 준비하였습니다. 4월 1일에는 올 한 해 제8교구 말사조사를 담당할 조사원으로 류용환씨가 오셨습니다. 박물관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 저도 보람이 있네요.명봉사산신탱
옆의 그림은 전시관에는 공개하지 못한 <명봉사산신탱鳴鳳寺山神幀>입니다. 얇은 비단 위에 그린 것인데 표면 보존처리가 시급한 상태로 공개하기에는 너무 위험부담이 컸습니다. 특히 화기가 적혀있는 부분이 이미 일부 떨어져 나가고 없어져 버려 안타깝습니다. 이 그림에서 인자한 표정의 산신은 소나무 밑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자신의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애교를 피우는 듯한 호랑이 머리를 쓰다듬고, 다른 한 손에는 영험의 상징인 영지와 약초를 지물로 들고 있습니다. 산신을 상징하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잘 드러나 있는 전형적인 조선후기 산신탱의 일례라 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 이야기에는 앞으로 박물관에 관련된 이야기를 부담 없이 실어갈 예정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글을 남겨보았습니다.

한재원(학예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