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화달리 삼층석탑
글쓴이 : 관리자     첨부파일 :       날짜 : 03-12-08    조회 : 2032
  

사벌면 화달리에는 꽤 덩치가 큰 탑이 한 기 있다. 6.24m로 듬직하면서도 균형이 잡힌 이 탑은 전형적인 신라탑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큰 돌 여덟 장으로 짜인 지대석 위에 세워진 이 탑은 하층기단이 없이 단층기단으로 이루어져 이곳 상주나 문경지방 탑의 특색을 잘 드러내고 있다. 8매로 짜인 기단 면석은 네 귀퉁이에 기둥처럼 돌을 따로 세우고 면석의 가운데 돌에는 탱주9중간기둥)가 잘 드러나도록 새겨놓았다. 1층 몸돌이 솟아 상승감을 주는데 다소 두틈한 지붕돌 역시 처마선의 좀 과장된 반전이 상승감을 살리려 애쓴 흔적을 보여준다. 3층 지붕돌 위에는 상륜부가 전혀 남아 있지 않다. 보물 제117호이다.
상층기단 갑석 위에는 머리가 떨어져나간 좌불상이 한 구 올려져 있다. 동네 할머니 말씀으로는 시집올 때에는 머리가 있었으나 근래에 없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 석불은 탑 자체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고 인근에 있던 것을 옮겨다 올려놓은 듯하다.
  

삼층석탑의 바로 옆자리에 사벌왕릉으로 전해지는 자그마한 무덤 한기가 있다. 사벌국은 3세기 후반에 신라에 복속된 진한의 소국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상주목의 고적조에는 사벌국의 옛 성이 병풍산 아래에 있다고 하였고 성의 곁에 구릉이 있어 대대로 전해오기를 사벌국 왕릉이라고 한다고 하였으니 대체로 이 무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또 여기에서 말한 병풍산 아래 성터는 병성동을 말하는데, 이 병풍산성 안에서는 오래된 샘터 하나와 문터 자리 둘. 집터 셋이 발견되었다. 높이 2-3m의 성벽 석축이 1km쯤 남아 있다. 사벌국에 얽힌 이야기나 다른 역사 유적․유물이 제대로 전해 내려오지 않는 가운데 이처럼 사벌국의 왕릉으로 전해오는 무덤은, 그 옛날 일어났다 스러져간 한 소국에 관해 마지막으로 남은 기억의 실마리이기도 하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25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사벌왕릉에는 해마다 시제가 열려 쓸쓸한 사벌국 왕의 영혼을 달래고 있다.

목수현(직지성보박물관 학예실장)

사진1)상주 화달리 삼층석탑
사진2)사벌왕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