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사(4)
글쓴이 : 관리자     첨부파일 :       날짜 : 02-06-23    조회 : 2295
남장사 경역에서 산으로 10여 분 올라간 곳에 부속암자인 관음전이 있다. 관음전 앞에 넉넉하게 잎을 펼친 파초의 모습이 보광전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게다가 관음전은 다른 건물들이 별로 없이 호젓한 곳에 파초와 어우러져 있는 품이 선을 닦는 곳으로는 그만한 수도처가 없을 만큼 신선한 기운이 감돈다.
1668년에 창건된 관음전 안에는 관세음보살상이 모셔져 있는데 관세음보살의 뒤에 모신 후불탱은 목각탱이다. 이 남장사 관음전 목각탱은 용문사 목각탱과 함께 우리나라 목각탱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수작으로 손꼽히며, 만들어진 연대도 1694년으로 분명히 알려져 있다. 그처럼 귀하기 때문에 보물 제923호로 지정되어 있다. 「개금기」에 따르면 본래 이 관세음보살상과 후불목각탱은 천주산 북장사의 상련암에 있던 것을 19세기 초에 옮겨왔다고 한다.
  
목각탱에서 상들의 배치는, 가운데에 앉은 본존불에 네 보살이 둘러싸고 윗단의 보살 옆으로는 석가모니의 2대 제자인 아난과 가섭이 있고 사천왕이 바깥쪽으로 외호라고 있는 형상이다. 아래쪽으로는 큰 연꽃이 활짝 피어 불보살들을 받치고 있고 위쪽으로는 천상의 구름이 어우러진 가운데 타방(他方)의 부처들이 있는 모습을 새겨놓았다. 전체적으로는 질서가 있는 가운데 사천왕들이 몸을 구부리거나 다소 자유로운 자세를 취함으로써 딱딱함에서 벗어나 자연스런 율동감을 느끼게 한다. 크기는 145×185cm로 보광전의 것보다 작으나, 자연스러움이나 파격의 미를 지닌 점에서는 관음전 목각탱이 보광전의 것보다 생동감 있어 보인다.

목수현 <직지성보박물관 학예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