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사(2)
글쓴이 : 관리자     첨부파일 :       날짜 : 02-05-26    조회 : 2092
  

    돌장승

남장사에 오르는 길섶 왼편에서 문득 튀어나온 듯한 이 장승을 발견하게 되면 행인들은 대개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된다. 통방울 같은 눈, 주먹코, 일자 입술 아래로 비죽이 튀어나온 송곳니, 그 아래 턱밑으로 고드름처럼 달린 수염, 이 하나하나가 제멋대로여서 보는 사람이 무서움을 느끼기는커녕 ‘이렇게 못생길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나는 것이다. 키는 186cm로 사람보다 작지 않지만 가까이에 서 보면 어쩐지 만만하다. 좌우가 엇비슷하지도 않은 비죽한 돌을 약간 다듬어 세웠기 때문에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볼 때마다 모습이 다 다르다. 또 멀리에서 보면, 남근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달을 수 있다. 장승 앞에는 잔잔한 돌무더기들이 있어, 아들을 바라며 치성을 올린 아낙네들의 정성이 느껴진다.
몸통에는 ‘下元周將軍’ 이라고 새겨져 있고 그 옆에 ‘壬辰 七月 立’이라고 새겨져 세운 연대를 알리고 있다. 임진년이라면 멀리는 1592년부터 꼽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처럼 해학을 담은 모습의 장승은 대개 조선 후기에 많이 세워졌다. 가까운 연대부터 헤아려보면 1892년, 1832년, 1772년 중의 어느 해일 것이다. 그중 1832년에 남장사에 법당을 세우는 등 불사를 한 기록이 있어 그 해로 보기도 한다.
본디 남장사 입구 일주문에서 300m쯤 떨어진 길 오른편에 세워졌던 것이지만, 1968년에 저수지를 건설하면서 옛길이 물에 잠기게 되자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 ‘못난 것들은 서로 쳐다만 보아도 즐겁다’ 는 말을 실증이라도 하듯 언제 보아도 절로 즐거워지는 장승이다.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33호이다.

목수현 (직지성보박물관 학예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