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 제석천상 탑본(鳳巖寺 智證大師 寂照塔 帝釋天像 搨本)
통일신라시대


종이에 먹
64.5 × 57.0㎝


  경상북도 문경 봉암사 대웅전 왼쪽에는 봉암사를 창건한 지증대사의 사리를 모신 적조탑(보물 제137호)이 있다. 이 승탑은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으로, 팔각의 탑신에는 문비門扉와 사천왕, 범천과 제석천이 새겨져 있다. 이것은 그 가운데 제석천상의 탑본이다.
  제석천은 불법 수호의 역할을 담당하며, 범천과 더불어 가장 널리 알려진 신중이다. 제석천은 몸을 옆으로 살짝 틀어 꽃무늬 같은 풍성한 구름무늬 대좌[雲座] 위에 서 있다. 머리에 원유관遠遊冠을 쓰고, 왼손에 금강저金剛杵를 쥐고 있으며, 몸에는 천의를 걸치고 있다. 꽃모양의 양쪽 신발 가운데는 꽃술처럼 보이는 굵은 대가 솟아나 있다. 바람에 날리는 듯 유려한 옷자락,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도록 표현된 신체 등, 단단한 화강암을 마치 나무처럼 다루었던 당시 사람들의 뛰어난 기술과 미적 감각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