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 청신암 종(大興寺 淸神庵 鐘)
1709년



62.3×43.0cm


이 종은 원래 대둔사 암자인 진불암眞佛庵 대종으로 주성되었으나 진불암이 소실되면서 청신암으로 옮겨 사용하다가 현재는 대흥사성보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또한 일제시대에 공출되었으나 사찰의 노력으로 다시 찾아온 종이기도 하다.
종의 형태는 단룡과 음통이 있는 용뉴에 입상대가 있는 고려 후기 종 형식과 종신 가운데 자리한 연곽과 범자, 그리고 보살상, 종구에서 올라가 배치된 하대 등 조선 종 형식이 혼합되어 있다. 용뉴는 음통이 뒤로 살짝 기울어져 있고 용은 상체를 들고 천판에 앞발을 딛고 선 모습이다. 입상대과 상대는 물결무늬띠를 경계로 앙련의 연꽃잎과 복련의 연꽃잎이 맞닿아 있고 상대 연꽃잎 아래로 양각의 구슬무늬가 돌아가고 있다. 종신 중간에는  ‘옴’자가 있는 원형범자무늬와 물결무늬로 장식한 연곽이 횡렬로 자리하고, 그 옆에 합장하고 구름위에 서 있는 보살상이 있다. 보살상은 주조가 거칠어 모습이 선명하지 않다. 연곽과 보살 사이에는 연꽃받침과 연잎 덮개로 장식된 원패가 있다. 하대문양은 2단의 간략화된 당초무늬로 상하 엇갈리게 배치해 변화를 주고 있다. 주종장은 윤종백尹宗伯이며, 대흥사에는 그가 수장首匠으로 참여해 제작한 또 다른 종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