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사 석조나한좌상
고려시대
시도유형문화재 제296호


45cm×29.5cm


우리나라에서 신앙의 대상으로 나한상이 본격적으로 조성되는 것은 고려시대부터이다. 현재 우리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석조나한좌상은 1960년대까지 서울 돈암동 보문암에 봉안되어 있던 세 구의 석조나한상 가운데 하나이다. 세 구의 상들은 모두 두건을 머리에 쓰고 있으며 어린이의 얼굴같이 턱과 뺨에 살이 통통하고 귀여운 동안을 하고 있는 특징을 보인다.
고려시대 두건은 지장보살이나 승가대사를 표현할 때 사용되었으며, 이국적이고 서역적인 이미지와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두건은 고려시대 나한상을 표현하는 방법으로도 사용되었다.
이 석조나한좌상은 두건을 머리에 쓰고 무릎 위에 호랑이를 올려놓고 두 손으로 어루만지고 있는 복호나한伏虎羅漢의 형식이다. 얼굴은 눈을 감고 웃고 있는 표정이며, 턱과 뺨에 양감이 표현되었다. 반면 신체는 왜소한 편으로 y자형의 옷모양과 주름은 간략히 처리되었다. 원래는 상 전체에 호분을 두껍게 입혔으나 지금은 거의 박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