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전 스님 필 가리개
근대


종이에 먹
157.0×164


남전한규南泉翰奎(1868~1936) 스님이 친필로 쓴 『계초심학인문』을 두 폭의 가리개로 만든 것이다. 『계초심학인문』은 고려시대 지눌知訥 스님이 조계산에 수선사修禪社를 만들고 새로운 선풍禪風을 일으켰을 때, 처음 불문에 들어온 사람과 수선사의 기강을 위해서 저술한 것으로 1권 1책으로 되어 있다. 고려 중기의 불교계는 지나친 국가의 보호 속에서 안일과 사치와 명리에 빠져 승려 본분을 망각한 폐단이 많았으므로, 이를 크게 걱정하여 수선사의 승려만이라도 수행자답게 생활하게 하고자 지은 것이다. 이 책은 불교의 수행의범修行儀範인 율문律文에 규정되어 있는 내용 가운데 핵심이 되는 부분만을 추려 우리나라의 사원생활에 맞게 구성한 것이다. 내용은 크게 세부분으로 구분되어, 초심자를 경계하는 글 · 일반 승려들을 경계한 글 · 선방 수행자들을 경계하는 글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한국불교 근본경전의 하나로, 불교 전문 강원의 초등 과정인 사미과沙彌科에서 최초로 배우는 교재이기도 하다.
  남전 스님은 합천 가야면에서 태어나 7세 때부터 안동 서송재徐松齋의 문하에서 12년간 한학을 배웠다. 해인사 신해信海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이후 백련암에 주석하면서 완허선사玩虛禪師에게 법을 인가받아 수법受法제자가 되었다. 1904년 해인사 주지로 취임해 승풍을 바로잡고 사찰을 정비했으며, 도봉道峰·성월惺月 스님 등과 더불어 한국불교의 본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수행 · 정진하는 요람으로 선학원을 세웠다. 이후 직지사 조실 등을 지내다 1936년 선학원에서 입적했으며, 제자로는 석주昔珠 스님 등이 있다.
  스님은 또한 명필가와 대문장가로 유명했는데, 스님의 글씨는 무위자재한 선기禪氣에서 뿜어져 나온 활달하고 걸림 없는 대자유인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