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룡사 사인비구 주조 동종
절에서는 아침·저녁으로 부처님께 공경의 마음을 표하는 예불을 합니다. 예불이 시작되기 전에 스님들은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것을 깨우치기 위해 북, 범종, 목어, 운판 등을 차례로 칩니다. 마지막에 치는 운판의 짧은소리를 이어받아 법당의 작은 종이 울리면 스님들이 예불을 시작합니다.
김룡사 동종은 바로 법당에서 쓰는 작은 종입니다. 조선시대 사인(思印)스님이 이 종을 만들었는데 특이하게 통일신라시대 종의 모습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러면 어떤 부분이 통일신라시대의 모습이고 조선시대의 모습은 무엇인지 찾아볼까요?
종은 종을 매다는 고리와 소리를 내는 몸통으로 되어있답니다.

고리는 보통 용을 구부려 만든 고리라 하여 용뉴라고 부릅니다. 통일신라시대의 종은 마치 종을 들고 있는 듯한 용의 모습과 그 뒤로 소리가 울리는 원통형의 음통이 있어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로 내려오면서 음통은 사라지고 용의 모습만 남게 됩니다.
김룡사 종에는 바로 통일신라시대 종에서 볼 수 있는 용과 음통이 있어요. 또 다른 차이점은 통일신라시대 종은 몸통 어깨부분에 무늬를 넣은 넓은 띠가 둘러지고 바로 그 밑에 유곽대라고 불리는 네모난 틀이 있어요. 그리고 종 중앙에는 아름다운 비천상이 있답니다. 조선시대 종은 어깨부분에 범자(梵字)가 둘러지고 아래에 있는 유곽대 사이로 보살상이 자리한답니다. 이 모습은 김룡사 동종에서도 보입니다. 이밖에도 김룡사 동종에는 종을 치는 부분인 당좌(撞座)가 연꽃모양으로 4개가 있고 종 맨 밑에는 용과 연꽃이 어우러진 조각이 있답니다.